[루키=강하니 기자] 유타 재즈가 드래프트 당일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 여파로 조지 힐과의 결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즈 센터에서는 2017 NBA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날 유타는 1라운드에서 24순위 지명권과 30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1라운드 후반 지명권만 2장을 가지고 있었던 셈. 드래프트를 통해 눈에 띄게 전력을 보강하기는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유타는 잠자코 있지 않았다. 이날 유타는 덴버와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지명권 순위를 높였다. 24순위 지명권과 2년 차 스트레치형 빅맨 유망주를 넘기는 대신 13순위 지명권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 지명권으로 루이즈빌 대학의 도노반 미첼을 지명했다.

191cm의 미첼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콤보 가드다. 양팔너비가 무려 211cm에 달할 정도로 체격조건이 탁월하고, 뛰어난 점프력과 힘까지 갖췄다. 여기에 평균 이상의 슈팅력까지 지니고 있어 향후 NBA 무대에서의 성장이 크게 기대되는 선수다.

에이브리 브래들리(보스턴), 개리 해리스(덴버)가 미첼의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미첼이 향후 리그 최고의 가드 수비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상당히 많다.

한편 과감한 픽업(Pick-up) 트레이드로 가드진에 젊은 피를 수혈한 유타가 올여름 FA 시장에 나서는 조지 힐과는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유타는 지난해 드래프트 날에는 12순위 지명권을 애틀랜타로 보내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인디애나에서 조지 힐을 영입했던 바 있다. 당시 힐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포인트가드 부족에 시달리던 유타에게 힐 영입은 분명 의미 있는 전력 보강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부상이었다.

2016-17 시즌 힐은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내내 출전과 결장을 반복했다. 데뷔 이래 두 번째로 적은 49경기 출전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힐은 부상으로 골든스테이트와의 시리즈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유탸는 2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에 4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시즌 마감 후 힐은 “고든 헤이워드가 남는다면 유타와의 재계약을 고려해보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헤이워드는 시즌 마감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유타가 힐과의 재계약에 상당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힐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유타와 힐의 관계는 결국 드래프트에서 유타가 가드 유망주 도노반 미첼을 지명하면서 사실상 결별로 가닥이 잡혔다. 다음 시즌 유타는 미첼과 기존의 가드 유망주 단테 엑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힐이 돌아올 자리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연스럽게 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네소타가 힐을 노리고 있다는 루머가 이미 있었고, 그가 친정팀 샌안토니오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물론 힐은 아직 어떠한 결단도 내리지 않았다. 오는 7월 1일 시작되는 FA 시장에서 조지 힐이 어떤 팀으로 둥지를 옮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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