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대현 기자] 예상대로였다. LA 레이커스가 '대형 포인트가드 유망주' 론조 볼(19, UCLA)을 전체 2순위로 지명했다. 디안젤로 러셀을 브루클린 네츠로 보내면서 비워뒀던 1번 자리를 깔끔히 채웠다. 

레이커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17 NBA 신인 드래프트서 UCLA 특급 포인트가드 볼을 뽑았다. 예견된 결과였다. 코트 밖 돌출 언행과 '바짓바람' 등으로 이미지가 깎인 부문이 있었으나 레이커스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볼은 '외곽슛을 갖춘 제이슨 키드'로 평가 받는다. 신장(198cm)과 운동 신경, 코트 비전, 점퍼 능력 등에서 NCAA 플로어 리더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P통신』은 "1학년이지만 4학년처럼 플레이하는 선수"라고 평했고 『USA 투데이』, 『ESPN』 등 여러 언론에서도 "어린 나이지만 노련미가 있다. 농구 감각은 타고났다"고 밝힌 바 있다. 

1번 포지션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여기에 정교한 점프슛까지 지녀 리키 루비오보다 더 빠른 프로 적응을 기대케 한다. 키드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재능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큰 키와 패스 길을 읽는 감각, 일정 수준의 팀 수비 이해력을 갖춰 '에이스 스토퍼'로의 성장도 기대 받고 있다.

볼은 올 시즌 36경기에 나서 평균 14.6득점 6.0리바운드 7.6어시스트 1.8가로채기를 기록했다. NCAA 무대에선 더 바랄 게 없는 최정상급 스탯을 남겼다. 2점슛 성공률은 무려 73.2%에 이른다. 외곽 라인 바깥에서 던진 슛도 41.2% 확률로 림에 꽂혔다.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TS%)는 68.0%다. 포인트가드로 대풍(大豊)으로 꼽히는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슈팅 정확성에서만큼은 볼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게 중평이다. 

레이커스는 22일 주전 포인트가드 러셀을 티모페이 모즈고프와 함께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했다. 지난 2월 22일 벤치 에이스 루 윌리엄스를 휴스턴 로케츠에 보낸 데 이어 또 한 명의 1번을 타 팀으로 이적시켰다. 올해 드래프트가 워낙 준수한 포인트가드 자원이 많아 이를 염두에 둔 트레이드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볼을 비롯해 마켈 펄츠(워싱턴 대학교), 데니스 스미스(NC 주립대), 디애런 팍스(켄터키 대학교) 등이 한 팀의 10년 미래를 이끌어갈 만한 재능으로 꼽혔다. 레이커스는 많은 전문가 예상대로 볼의 이름을 호명했고 야전사령관 공석을 메웠다. 

볼은 당돌하다. 신인답지가 않다. NCAA 전국 토너먼트가 끝난 뒤 이번 드래프트까지 누구보다 많은 이슈를 낳았다. 지난 4월 『ESPN』과 인터뷰에서 "전체 1순위 지명보다 레이커스 유니폼이 탐난다"며 '판'을 흩트려 놓더니,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스포츠 브랜드 '빅 볼러(Big Baller)'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애초 펄츠보다 더 높은 순위로 뽑힐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인터뷰·인성 논란 탓에 수그러들었다. 아버지 라바 볼의 '입(口)' 또한 그리 호의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코트 안 기량보다 바깥 영역이 꾸준히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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