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르브론이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가 2018년 여름 클리블랜드를 떠날 가능성까지 거론고 있다. 가장 강력한 새 행선지 후보는 바로 LA다.

르브론 제임스(3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둘러싼 상황이 묘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치 그가 클리블랜드를 떠날 명분을 외부에서 만들어주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다.

일단 가장 큰 소식은 바로 클리블랜드 구단과 현 단장의 결별 소식이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구단은 지난 3년 동안 클리블랜드를 이끌어왔던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과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에 르브론 제임스는 상당히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핀 단장은 2014년 여름 FA 시장에서 르브론을 설득해 클리블랜드로 복귀시킨 장본인이다. 이후에는 케빈 러브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등 과감한 구단 운영으로 우승 반지를 노리는 르브론의 행보를 전폭 지원해왔다.

이런 그리핀을 르브론이 지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르브론은 시즌 중 인터뷰에서 오는 6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되는 그리핀 단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재계약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르브론은 정규시즌 막판이었던 지난 4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리핀 단장이 우리 팀과 연장계약을 맺지 못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리핀 단장은 클리블랜드 구단의 모든 것을 이끌어왔고 팀을 우승권에 올려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핀 단장이 없었다면 우리 선수들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까지 모두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하지만 르브론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댄 길버트 구단주는 르브론과에게 어떠한 사전 언질도 없이 일방적으로 그리핀 단장과의 결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은 지미 버틀러 트레이드 추진을 위해 통화 업무를 보던 중 구단의 재계약 불가 의사를 뒤늦게 통보받았다고 한다. 르브론 제임스, 단장, 구단주 사이의 관계가 다소 뒤틀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갑작스러운 그리핀 단장과의 결별에 르브론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의 표현을 빌리면 르브론은 이번 사건에 상당히 '실망(dissapointed)'했으며 향후 구단의 행보에 '우려(concerned)'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내년 여름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를 떠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LA가 르브론의 새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실 르브론의 LA행 루머는 파이널 종료 직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현재 LA에 연고를 두고 있는 NBA 팀은 두 팀.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다.

일단 레이커스는 2018년 FA 시장에서 폴 조지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폴 조지와 친분이 있는 르브론이 레이커스에서 조지와 뭉치는 것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클리퍼스행도 불가능하지 않다. 르브론의 절친 중 한 명인 크리스 폴이 바로 클리퍼스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르브론은 "은퇴 전에 카멜로 앤써니, 크리스 폴과 함께 뛰어보고 싶다"라는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다. 올여름 폴이 클리퍼스에 잔류한다는 가정 하에, 르브론 본인의 뜻만 확실하다면 그가 1년 후에 클리퍼스에 합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클리퍼스 구단은 르브론 영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모양새다. 클리퍼스는 최근 골든스테이트에서 제리 웨스트 고문을 더 많은 연봉을 주고 데려왔는데, 이것이 웨스트와 르브론의 돈독한 관계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어 최근에는 르브론의 부인이 시즌 내내 LA에 거주하고 싶어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NBA 선수들이 FA 이적에 부인과 아이들의 뜻을 반영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실제로 카멜로 앤써니는 2014년 여름 시카고, 휴스턴 이적을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도시 뉴욕을 선호하는 부인의 뜻을 받아들이고 뉴욕과 재계약을 맺었던 바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이와 부인을 끔찍히 아끼는 르브론이 LA행을 고민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 된다.

물론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외부 상황과 별개로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를 떠날 생각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르브론을 둘러싼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과연 르브론의 속내는 무엇일까? 과연 르브론은 2018년 여름에 어떤 선택을 내릴까?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