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마누 지노빌리(39, 198cm)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노빌리의 동생 시포는 18일(한국시간) 『NBA En Linea』를 통해 "지노빌리는 다음 달 안에 은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그가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노빌리는 1999 신인 드래프트 전체 57순위로 뽑힌 선수다. 그는 누구보다도 영리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보였던 선수다. 유로스텝을 유연하게 잘 활용했고, 수비수 다리 사이로 공을 패스하는 재치도 돋보였다. 가끔 무리한 플레이로 턴오버를 범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의 재능만큼은 탁월했다.
 
그는 데뷔 이후 4번의 NBA 챔피언십, 2번의 올스타, 2번의 올-NBA 써드팀, 올해의 식스맨상 등 여러 상을 탔다. 식스맨으로 뛴 시간이 길었음에도 존재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노쇠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올 시즌 평균 18.7분을 뛰며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득점(7.5점)과 야투 성공률(39.0%)도 커리어 최저를 기록했다. 이러한 모습은 2017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첫 10경기 동안 10점 이상 올린 경기가 단 1번이었다. 첫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러던 순간 지노빌리가 살아났다.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4경기에서 평균 20.2분을 소화, 13.8점 2.8어시스트 1.8스틸 FG 58.8% 3P 36.4%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노빌리는 2017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패배 이후 "나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지금 많은 나이에도 즐기면서 경기를 뛰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집에서 아빠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행도 다니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라며 “두 가지 모두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지노빌리는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되었다. 다시 샌안토니오와 재계약 협상을 해야 한다. 물론 지노빌리가 뛴다고 했을 때 샌안토니오가 거부할 일은 없을 것이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그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 다시 코트에 설까, 아니면 은퇴 이후 가정에 충실할까. 그의 선택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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