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호계중 2학년 김태준(180cm, G)이 안정적인 볼 핸들링으로 팀을 이끌었다. 평소 NBA 스타 카이리 어빙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드리블을 연마한다고.

김태준은 18일 서울 양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7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대회 예선 성남중과의 경기에서 39분 동안 팀 내 최다 22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볼을 오래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간결한 움직임으로 코트 이곳저곳을 활발히 누볐다.

기본적으로 드리블이 안정적이다 보니, 플레이에도 힘이 느껴졌다. 상대 수비 한 명 정도는 가뿐하게 제쳤고 돌파 후 외곽에 패스를 내주거나, 돌파하는 척 페이크한 후 점프슛을 쏘기도 했다. 성남중에서는 그를 막지 못해 파울을 계속 범하는 등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태준은 안양 KGC인삼공사 유소년 농구교실 출신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몸담았다고 한다. 그는 “원래 꿈이 농구선수였는데, 안병익 KGC 유소년 코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호계중에 테스트를 봤는데, 통과해서 엘리트 코스를 밟게 됐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1년을 유급하게 돼 지난해 홀로 훈련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그는 “학교 수업에 참가할 수 없어서 농구부 아침 자율 훈련을 한 후 집에서 잠시 쉬다가 오후 본 운동에 나가곤 했다. 아침 훈련 때는 일찍 나가서 드리블이랑 슈팅 연습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오충렬 호계중 코치가 2017 U19 한국남자 농구대표팀 코치로 간 터라, 이날 벤치는 정성엽 호계중 감독만 지켰다.

정 감독은 “(김)태준이가 구력이 짧다 보니,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본인이 굉장히 열심히 한다. 우리는 아침 훈련이 자율인데, 훈련이 끝나도 늘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계속 연습한다. 속공에 잘 가담해주고, 공격 리바운드도 잡는 등 궂은일도 잘해준다”고 김태준을 평가했다.

구력이 짧은 것치고는 드리블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턴 어라운드로 쉽게 상대를 제쳤다.

평소 연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김태준은 “스킬트레이닝을 따로 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롤모델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카이리 어빙(25, 191cm)이라 영상을 자주 본다. 양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고 돌파력도 좋아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왼손잡이인데, 오른손 드리블을 연습 중이다.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현재 팀에서 포인트가드를 보고 있는 그는 “왼쪽 돌파가 가장 자신 있고, 미들슛도 자신 있다. 어빙처럼 공격적인 가드도 좋지만, 패스하는 것도 좋아하는 만큼 센스 있게 어시스트도 잘하는 가드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사진 =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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