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U19남자농구대표팀 가드 이정현(190cm, 군산고3)이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남다른 파워로 팀에 활력을 더했다.

이정현은 13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박지원(192cm, 연세대1), 양재민(200cm, 경복고3), 김진영(193cm, 고려대1), 하윤기(204cm, 삼일상고3)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안정적인 리딩과 파워를 앞세운 돌파가 인상적이었다.

초반 허훈(180cm, 연세대4)과 상대할 때는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고교생치고 피지컬이 좋고 힘이 있다 보니 자신보다 큰 안영준(196cm, 연세대4)과의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연세대 앞선 두 명 정도를 제치고, 직접 골밑에서 해결할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이정현은 경기 후 "주전으로 뛰어서 놀라기도 했고, 좋았다. (박)지원이 형이나 (김)진영이 형, (하)윤기, (양)재민이와 같이 뛰니 편하고,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제가 작다 보니까 (키 큰 선수들과 매치업되면) 스피드는 비슷하거나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몸싸움에서 많이 밀려서 힘들게 했던 것 같다. 허훈 형이 제일 힘들었다. 초반에 붙어보니 너무 힘들어서 다른 형들에게 넘어가달라고 했다”며 경기를 돌이켰다.

이정현은 몸싸움에서 많이 밀렸다고 표현했지만, 실제로 고교생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체격을 자랑했고 몸싸움에서도 허훈을 제외하면 크게 밀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고3이긴 하지만, 파워가 있다 보니 확실히 경기를 운영하는 데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줬다.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에 별도의 시간을 쏟진 않는다고.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조금만 해도 (근육이) 바로 올라오는 편이다. 팀원들이 다 같이 하는 시간에만 하는 정도”라고 했다.

파워 뿐만 아니라, 볼 핸들링도 안정적이었는데 별도로 스킬트레이닝을 진행 중이었다.

그는 “안희욱 선생님에게 스킬트레이닝을 배우고 있는데, 1년 조금 넘은 것 같다. 배우고 난 뒤로 드리블에 자신감이 생겼고, 드리블로 상대를 제칠 수 있게 되니까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대회에 나가면 체격조건에서 밀리므로, U19대표팀은 가용인원의 폭을 넓혀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따라서 앞선에서는 주전 가드 박지원과 함께 이정현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무진 U19대표팀 감독(홍대부고 코치)은 “(이정현은) 생각을 많이 했던 선수다. 지난해보다 긴 시간 기용할 것이다. 가드 중 지원이를 제외하면 신장이 그나마 경쟁력 있고, 힘도 있고, 개인기에 팀 내 슈팅 능력도 가장 좋다. 실전에서도 ‘찬스가 생기면 자신 있게 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FIBA U17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갔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오늘도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해줬다. 이대로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현 역시 “U17대표팀에서 같이 뛴 선수들이 많아서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당시 8강에 가서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도 대등한 나라들을 이겨보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경기에 많이 뛰고 싶고, 제 플레이를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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