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승기 기자] "...응? 의아하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32, 203cm)가 의아한 인터뷰를 해 현지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캐벌리어스는 13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파이널 5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20-129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가 된 클리블랜드는 준우승에 그치게 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 기자가 르브론에게 질문을 했다. 문답은 다음과 같다.

Q 르브론, 당신은 두 슈퍼팀에서 뛰었다. 하나는 지금 이 팀(클리블랜드)이고, 다른 하나는 마이애미 히트였다. 지금 골든스테이트가 한 것을 보라. 당신은 아직도 슈퍼팀 콘셉트의 지지자인가? 워리어스가 케빈 듀란트를 영입했듯, 이러한 슈퍼팀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NBA에 좋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나.

A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다. 난 슈퍼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우리 팀(클리블랜드)이 슈퍼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인터뷰는 ESPN 등 많은 현지언론들을 통해 퍼지고 있다. 팬들은 르브론의 발언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르브론은 2010년 여름, 재능을 사우스비치로 가져갔다. 르브론은 2010-11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4년 동안 마이애미에서 뛰었는데, 이 팀은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했다. 주요 멤버는 다음과 같다.

★ 2011-12시즌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 주축 멤버

크리스 보쉬, 셰인 베티에,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마리오 찰머스

마이크 밀러, 유도니스 하슬렘, 조엘 앤써니

★ 2012-13시즌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 주축 멤버

크리스 보쉬, 셰인 베티에,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마리오 찰머스

마이크 밀러, 유도니스 하슬렘, 노리스 콜, 레이 알렌, 라샤드 루이스, 크리스 앤더슨

르브론과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가 힘을 합쳤다.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3인방이 뭉친 것. 르브론은 입단 파티에서 "Not 2, Not 3, Not 4, Not 5..."라고 말하며 수도 없이 우승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2-13시즌 마이애미는 정말 강했다. 정규리그 도중 27연승(역대 2위)을 질주하는 등 66승 16패로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했다. 파이널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시스템 농구를 격파하고 우승했다. 압도적인 '재능의 힘' 덕분이었다.

2014 파이널에서 고배를 마신 르브론은 2014년 여름 재능을 클리블랜드로 회수했다. 그는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과 상의해 앤드류 위긴스를 팔아 케빈 러브를 데려오는 등 입맛에 맞는 로스터를 구성했다.

★ 2015-16시즌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주축 멤버

트리스탄 탐슨, 케빈 러브, 르브론 제임스, JR 스미스, 카이리 어빙

리차드 제퍼슨, 이만 셤퍼트, 채닝 프라이, 매튜 델라베도바

르브론과 러브, 카이리 어빙이라는 올스타 삼각편대를 구축한 캐벌리어스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플레이오프도 못 가던 팀이 2015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7년에는 여기에 카일 코버, 데런 윌리엄스 등을 영입하며 '리그 2연패'를 노렸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르브론은 현 리그의 '슈퍼팀 결성' 트렌드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위 기자의 질문 또한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르브론 스스로는 "슈퍼팀에서 뛰어본 적 없다"고 말한다. 팬들은 이에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

한편,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캐벌리어스의 올여름 행보를 예상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아직은 루머일 뿐이지만, 크리스 폴, 카멜로 앤써니, 폴 조지 등 많은 스타들이 레이더망에 오른 상태라고 한다. 과연 지금까지 '슈퍼팀에서 뛰어본 적 없는' 르브론이 슈퍼팀에서 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