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4차전이 끝났다. 이제 5차전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오는 13일(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NBA 파이널 5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지난 4차전, 클리블랜드가 벼랑 끝 승부에서 살아남았다. 137-116으로 21점차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1쿼터에만 49점을 뽑아내며 승승장구했다. 이 과정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바로 심판콜이었다. 경기 내내 일관성 없는 심판콜로 두 팀 모두 100% 만족할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심판콜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계속됐다. 
 
이제 장소를 바꿔 골든스테이트 홈에서 5차전이 열린다. 과연 이날 우승팀이 정해질까. 아니면 시리즈는 6차전까지 이어질까.
 
클리블랜드는 지난 4차전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를 펼쳤다. 카이리 어빙이 40점, 르브론 제임스가 31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 케빈 러브가 23점을 보탰다. 여기에 JR 스미스까지 15점을 적립했다. 주축 선수 모두 터진 결과 1쿼터부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시리즈를 끝내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피지컬한 플레이로 골든스테이트를 괴롭혔다. 몸을 날리고, 공을 쫓아가고, 공격수를 가로막으며 골든스테이트의 진을 빼놓았다. 실제로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도 "클리블랜드는 경기 내내 몸 싸움을 많이 했다. 우리도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나갔어야 했는데, 소극적으로 임한 부분도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타이론 루 감독은 "그동안 너무 소프트하게 플레이했다. 5차전에도 터프하게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클리블랜드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매번 향상시킨 항목이 있다. 바로 포제션당 패스 횟수, 2차 어시스트, 공격 효율성이다. 한 번의 포제션에서 많은 패스를 돌리면서 2차 어시스트를 노렸고, 그 결과 공격 효율성의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의미. 실제로 1~3차전 내내 터지지 않았던 3점슛이 4차전에서 24개나 들어갔다. 공을 많이 돌리고 움직이면서 손쉬운 공격 기회를 잡았다는 뜻이다.
 
이제 클리블랜드는 매 경기가 엘리미네이션(elimination)이다. 르브론은 데뷔 이후 여러 번 이를 겪었다. 지난 11번의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평균 34.5점 11.8리바운드 7.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그 결과 팀은 9승 2패로 승승장구했다. 어빙 역시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40점 이상을 2번이나 올릴 정도로 강심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과연 클리블랜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7차전에 가겠다는 목표가 성사될지 궁금하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4차전 아쉬움을 남겼다. 황금전사다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수비 조직력은 무너졌고, 공격에서 흐름을 찾지 못했다. 상대의 거친 몸 싸움에 밸런스를 잃으며 당황했다. 3점슛 39개를 던져 11개(28.2%)를 성공하는 등 야투 난조에도 시달렸다.
 
케빈 듀란트는 이번 파이널 들어 매 경기 30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그가 출전하면 30점은 무조건 넣는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날카로운 득점력이 불을 뿜고 있다. 그 결과 NBA 통산 파이널 득점 부문 4위(32.2점)를 달리고 있다(1위 릭 배리, 2위 알렌 아이버슨, 3위 마이클 조던).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스테픈 커리다. 14점 10어시스트 2스틸 FG 4/13에 그쳤다. 어시스트는 많았지만 자신의 득점력을 뽐내진 못했다. 야투 시도도 평소보다 적었다. 상대가 거칠게 플레이하면서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커 감독은 커리에게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보다 공을 갖고 플레이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지난 4차전, 커리가 픽앤롤 볼 핸들러로 나선 11번의 공격 기회 중 골든스테이트는 9번이나 득점을 올렸다. 지난 2차전도 커리가 픽앤롤 볼 핸들러로 나섰을 때 11번 중 10번은 득점에 성공했다. 매우 위력적인 옵션이라는 점이다. 상대의 거친 수비를 이겨낼 방법은 커리에게 공을 쥐여주고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2017 플레이오프 홈 경기에서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다. 8번 모두 이겼다. 이때 득실마진은 평균 17.9점으로 매우 높았다. 홈에서는 매번 가비지 타임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015년 NBA 챔피언십 당시 6차전 클리블랜드 홈에서 우승을 따냈다.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샴페인을 터뜨렸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안방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과연 골든스테이트가 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4차전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심판 콜 문제였다.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은 모두 묻히고 말았다. 오는 5차전에는 파이널 출전 23회에 빛나는 댄 크로포드 심판이 나선다. 과연 5차전은 지난 4차전과 달리 심판 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심판 문제보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두고 회자될 명경기가 나올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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