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어쩌면 2016-17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0일(한국시간)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NBA 파이널 4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펼친다.
 
3년 연속 파이널에서 맞붙은 두 팀은 이번 파이널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골든스테이트의 위엄이 드러나고 있다.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막강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3연승을 기록한 뒤 마지막 1승만 남겨놓고 있다. 과연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2016년 NBA 파이널 준우승의 아픔을 뒤로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
 
골든스테이트의 저력은 대단했다. 지난 3차전 3쿼터 22-33으로 밀리면서 클리블랜드에 분위기를 내줬다. 이대로 원정에서 첫 패배를 당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케빈 듀란트는 4쿼터 동안 14점을 몰아넣었다. 수비수가 누구든 간에 혼자서 득점을 책임졌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듀란트는 자신이 왜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2012년 이후 2017년 파이널 총 8경기를 뛰면서 최소 25점 이상을 기록했고, 통산 파이널 평균 득점 부문 4위(31.9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위는 릭 배리(36.3점), 2위는 알렌 아이버슨(35.6점), 3위는 마이클 조던(33.6점)이다.
 
NBA 역사상 7차전 시리즈에서 3승 0패를 기록한 팀이 그 시리즈를 따낼 확률은 100%였다. 126번 중 126번 모두 이 확률에 입맞춤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사실이다.
 
만약 골든스테이트가 이날 승리를 한다면 4연승을 질주, 스윕승으로 우승을 따내게 된다.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스윕패의 주인공은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였다. 과연 골든스테이트는 르브론에게 두 번째 스윕패를 안기면서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클리블랜드의 막판 뒷심이 아쉬웠다. 경기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3차전 마지막 리드만 지키면 2연패 이후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무너지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1~3차전 내내 달리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속공 농구에 맞불 작전을 놓고 있다. 르브론과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가 짊어진 짐이 커진 건 당연하다. 이들이 경기 내내 공을 몰고 가서 일대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커 감독은 3차전 승리 이후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지칠 거라고 우리 선수들에게 경기 내내 말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는 사실이 되었다.
 
클리블랜드는 현재 벤치진의 활약이 부족하다. 주축 선수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르브론이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파이널 4쿼터에서 그는 총 11점 FG 36%에 그치고 있다. 시리즈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동료 선수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2% 아쉬웠던 어빙이 3차전에서 터졌다. 러브는 득점보다는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에 힘을 보탰다. JR 스미스도 16점으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이제 트리스탄 탐슨과 벤치진이 터져야 한다. 탐슨은 이번 파이널에서 총 11개의 리바운드만 따내고 있다. 골밑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벤치진 역시 3경기 연속 벤치 득점에서 골든스테이트에 밀렸다. 모든 선수들이 터져야 안방에서 스윕패를 막을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NBA 챔피언십을 노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스윕패를 막기 위해 홈에서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과연 두 팀 중 웃을 팀은 누가 될까. 치열한 벼랑 끝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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