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동국대 가드 공두현(3학년, 175cm)이 플로터를 성공시키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공두현은 9일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18분 16초 동안 뛰며 7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많은 득점을 올린 건 아니지만, 팀이 지역방어에 막혀 공격을 풀지 못할 때 간결한 패스와 돌파로 실마리를 풀어줬다.

공두현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 지면 플레이오프에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서 무조건 이겨야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꼭 이겨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자존심 문제도 걸려 있었다”며 “어제 (변)준형이까지 해서 다 맞췄는데, 몸살 기운이 있어서 오늘 뛰지 못했다. 준형이가 없으면 없는 대로 이겨보자고 각오를 다부지게 해서 나왔고,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동국대는 한때 13점차로 앞설 정도로 크게 리드했지만, 상명대의 지역방어에 막혀 공격을 풀지 못하며 1점차로 쫓기기도 했다. 상대 지역방어에 대응해 외곽슛을 시도했으나, 이슛이 무위에 그치면서 상대에게 곧바로 속공을 헌납하기 일쑤였다.

이 때 공두현의 활약이 빛났다. 간결한 패스와 움직임으로 팀플레이에 이바지했고,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당황시켰다. 슛 불발로 마무리가 매끄럽진 못했으나, 그가 돌파해 공간을 열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이 나오는 등 팀플레이가 이뤄졌다.

공두현은 “(상명대의 지역방어가) 유기적이고 잘 맞는 게 아닌데, (상대가) 앞선에 많이 올라와서 당황했던 것 같다. 쉽게 패스 줄 걸 못 줘서 실책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경기를 돌이킨 후 “제 장점이 스피드랑 슛인데 미들슛이나 레이업슛을 많이 놓쳐서 아쉽다. 특히 쉽게 넣을 수 있는 슛을 놓친 게 가장 아쉽다”고 자신의 실수도 반성했다.

슛 마무리가 아쉽긴 했지만, 경기 도중에 플로터를 선보이는 등 재간 있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드라이브인 칠 때 플로터도 연습한다. 가드는 그런 슛도 쏠 수 있어야 하고, 제 키도 큰 편이 아닌 만큼 연습해봤다. 계속 쏘니까 감이 생기는 것 같다. 감독님도 오히려 연습 때 그런 슛을 더 쏘라고 하신다. 일부러 연습을 더 시켜주신다”며 ‘연습의 결과’라고 했다.

이날 승리로 동국대는 5승 10패가 돼 순위 변동 없이 9위에 위치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오는 23일 조선대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조선대와 한 게임이 남았는데, 무조건 이겨야 한다. 기말고사 휴식기 지나서 하는데 준비를 잘 할 생각이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5~8위팀 실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8위라고 해서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떤 팀이랑 해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학농구연맹제공,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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