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연패 흐름을 끊을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8일(한국시간)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NBA 파이널 3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홈 경기를 펼친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 2차전 평균 20.5점차로 패배, 2연패를 안았다. 공수 경기력에서 골든스테이트를 넘어서지 못한 탓이었다. 이후 장소를 옮겨 홈으로 돌아왔다. 과연 2연패 이후 클리블랜드가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까.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1차전 이후 '골든스테이트가 작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케빈 듀란트"라고 말했다. 르브론의 말처럼 듀란트의 존재감은 뛰어났다. 지난 2차전 당시 듀란트는 33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5블록으로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보였다. 개인기, 스몰라인업 상황에서 골밑 수비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여기에 스테픈 커리까지 펄펄 날고 있다. 지난 2차전에서 워리어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30점을 넘기면서 트리플-더블(32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2016 파이널 1~2차전 당시, 커리는 평균 14.5점 5.0어시스트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평균 30.0점 10.5어시스트로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압도적인 골든스테이트 경기력 때문에 1995-96시즌의 시카고 불스와 비교하고 있다. 역사상 최고의 팀 중 하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그러나 방심할 수 없다. 지난 2016 파이널에서도 2연승을 달렸음에도 시리즈를 내줬기 때문이다. 기록 자체도 비슷하다. 2016 파이널 첫 2경기 득실마진과 리드한 시간이 각각 48점과 80분이었는데, 올해도 41점과 86분으로 그 수치가 비슷하다. 작년과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 당시 속공 득점에서 홈과 원정의 편차가 컸다. 홈에서는 25.3점을 올렸는데, 원정에서 18.8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 30개 구단 중 경기 장소별 속공 득점 차이가 가장 컸다. 과연 골든스테이트는 원정 경기력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 1, 2차전 돋보였던 속공 농구를 원정에서 계속 이어가며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르브론 제임스는 통산 플레이오프 첫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경우가 5번이 있었다(2017년 제외). 그중 3차전을 승리한 경우가 4번이었다. 승리하지 못한 적은 지난 2007년 NBA 파이널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리즈. 당시 4연패로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클리블랜드는 1, 2차전과 비슷한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다. 타이론 루 감독은 경기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차전, 클리블랜드의 경기 페이스는 108.46이었다. 정규시즌 평균 98.38을 기록한 것과 차이가 난다. 경기 템포를 끌어올려 상대가 수비에서 자리를 잡기 전에 골밑 안쪽을 노리겠다는 작전이다.
 
이는 지난 2차전 전반전까지 유효했다. 64-67로 단 3점차로 쫓아갔다. 그러나 3쿼터 들어 모든 게 무너졌다. 골든스테이트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빅3 이외의 선수들이 모두 힘을 내지 못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10점 이상 득점자가 빅3, 단 3명이었는데 골든스테이트는 6명이었다.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인 골든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를 압도한 건 당연했다.
 
이에 따라 주전 라인업의 변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JR 스미스 대신 이만 셤퍼트가 라인업에 들어간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루 감독은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진한 스미스가 제 역할을 해낼 것이란 믿음 덕분이다. 트리스탄 탐슨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는 지난 2경기 평균 4.0점 4.0리바운드 FG 40.0%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부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9.2점 9.3리바운드 FG 60.0%를 올린 그의 활약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빅3를 제외한 조력자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NBA 파이널 역사상 2승 0패로 리드를 안은 팀이 NBA 챔피언십을 따낼 확률은 87.5%(28/32)다. 골든스테이트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과연 두 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골든스테이트는 1~2차전의 기세를 3차전에도 이어갈까. 아니면 클리블랜드가 홈에서 반격에 성공할까.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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