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김영현 기자] 연세대 ‘신입생 가드’ 전형준(182cm)이 주전들의 대표팀 차출로 경기에 많은 시간 뛰며, 경험을 쌓고 있다. 이날 21분 51초 간 뛰며 승부처였던 4쿼터에 4점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많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연세대학교는 7일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명지대학교와의 경기에서 77-6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2승 2패가 됐지만, 순위 변동 없이 4위를 유지했다. 

현재 연세대는 허훈이 성인대표팀, 박지원과 한승희가 U19대표팀에 차출된 터라, 전력이 불완전한 상황이다. 김경원도 학점 미달로 뛰지 못하고 있어 여러모로 시름이 깊다.

그래서인지 하위팀 명지대를 상대로 압도하지 못한 채 3쿼터까지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집중력이 살아난 4쿼터에 승기를 가져오긴 했으나, 52-25로 리바운드를 더 잡아놓고도 무리한 패스로 인한 실책, 골 결정력 부족으로 경기 내내 쫓기는 등 연세대답지 못했다.

승기를 가져온 4쿼터, 신입생 가드 전형준이 속공 득점에 이어 중거리슛까지 성공시키며 달아나는 팀에 힘을 보탰다. 물론 아직 경험이 적은 만큼 포인트가드로서 보여줘야 할 안정적인 볼 배급과 경기 조율은 부족했지만, 승부처에서 득점을 올리는 등 패기는 돋보였다.

은희석 연세대 감독은 “열심히 하고 성실한 친구인 만큼 바라는 게 많다. 밑바닥부터 다져서 차츰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포지션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동료를 살려주면서 자기 득점도 봐야 하는데, 직전 한양대전부터 슛이 잘 들어가니까 공격만 보려고 한다. 수비도 좋지 않았다. 혼돈이 온 것 같다. 포인트가드로서 본분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형준 역시 본인의 경기력에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오늘 내 점수는 20점이다. 급하게 공격했다. 되게 못했던 것 같은데, 그나마 후반에 집중해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은 감독이 지적했던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도 알고 있었다. 그는 “원래 슛에 자신감이 있고, 직전 한양대전에서 슛이 잘 들어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공격만 봤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허훈과 박지원의 부재로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있는 만큼 그에게는 기회다.

그는 “팀에서 믿어주는 포인트가드가 되고 싶다. 부산에 있을 때 (천)기범(삼성)이 형이 농구를 많이 알려줬다. 기범이 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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