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를 대표하는 '악동', JR 스미스(28, 198cm)가 또 다시 악동 기질을 드러내고 있다. 소속팀 뉴욕 닉스는 스미스의 온갖 기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이크 우드슨 감독 역시 혀를 내두른지 오래다.
시작은 2013년 여름이었다. 스미스는 노란 머리로 염색을 한 채 우드슨 감독을 만났다. 우드슨은 "머리 색을 바꾸라"고 경고 했지만 스미스는 검정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다시 염색을 하고 나타났다. 우드슨은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했다는 후문.
또, 2013-14시즌 개막 전 금지 약물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시즌 첫 다섯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드슨 감독의 태도는 우호적이었다. 당시 우드슨은 "스미스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내 의무"라며 소속 선수를 감쌌다.
스미스는 징계가 풀려 코트에 복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브랜든 제닝스와 트위터로 설전을 벌여 25,000달러 벌금을 물게 된 것이었다.
사건은 이렇다. 제닝스가 트위터에 "크리스 스미스(JR의 친동생)가 뉴욕에서 뛰고 있는 것이 의아하다"고 썼다가 글을 삭제했다. 그 글을 본 스미스는 "트위터에 글을 썼다가 지우는 사람을 존중할 필요는 없다"며 받아쳤다.
당시 크리스 스미스의 뉴욕 계약과 관련해 뒷소문이 돌았다. 크리스는 사실 NBA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모자란다. 이에 따라 "크리스의 영입은 JR 스미스에게 웃돈을 더 얹어주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문이 일기도 했다. 스미스는 이와 관련해 "가족에 관한 안 좋은 말을 듣고도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스미스가 한 번 더 비뚤어진 계기가 있었다. 뉴욕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결국 크리스 스미스를 방출했다. 스미스는 자신의 동생을 방출한 구단에 빈정이 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스미스는 갑자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4일, 6일, 8일 세 경기 연속으로 상대 선수의 신발끈을 풀려고 시도한 것. 4일에는 휴스턴 로케츠의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 6일 댈러스 매버릭스의 숀 메리언, 8일에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그렉 먼로가 타깃이었다.
처음에는 경고 조치만 취했던 NBA 사무국도 더 이상 스미스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었다. 스미스는 결국 5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에 우드슨 감독과 닉스 구단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특히 우드슨의 실망감은 대단했다. 디트로이트전의 다음 경기였던 10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홈 경기에서 스미스를 단 1초도 기용하지 않았다. 15일 샬럿 밥캐츠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드슨이 내리는 일종의 자체징계인 셈. 그간 "스미스를 안고 가겠다"고 밝혀왔던 터라 배신감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는 2012-13시즌 평균 18.1점, 5.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올해의 식스맨' 상은 당연히 스미스의 몫이었다. 뿐만 아니라 흔한 구설수에도 한 번 오르지 않는 등 착실하게 활약했다.
반면, 이번 시즌에는 평균 11.4점에 야투 성공률 35.7%로 대단히 부진하다. 게다가 온갖 말썽을 일삼고 있다. 닉스의 자랑이 단 한 시즌만에 골칫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현재 뉴욕 구단은 "스미스가 팀 분위기를 저해"한다고 판단, 여기 저기 트레이드를 알아보는 중이다. 스미스가 과연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2012-13시즌 보여줬던 환골탈태가 단지 '모범생 코스프레'에 그치지 않으려면 스미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