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00일 전인 2022년 12월 24일, 부천에서 열린 하나원큐와 BNK의 경기에서 꼴찌 하나원큐가 역시나 56-74로 대패한 날이었다. 그러나 이 패배가 평소보다 좀 더 특별했던 건, 이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여서만은 아니었다. 바로 신인 박소희의 기록 때문이었다.박소희는 이날 커리어하이 27득점을 기록했는데, 무려 28개의 야투를 시도해 19개를 놓쳤다. 이 19개 야투 실패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여전히 리그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다 올아웃해, 나와. 너(박소희)가 1대1해. 여기서 쏘든, 싸워서 파울을 만들어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Offense sells Tickets, Defense wins Championship)”1913년에 태어난 폴 브라이언트 미식축구 감독이 남긴 오래된 격언으로, 단체 구기 종목에서는 마치 성경 구절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신한은행의 포워드 유망주 이다연은 이런 통념으로부터 감독을 시험에 들게 하는 선수다. 얼마 전 은퇴한 베테랑 3&D 한채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기회를 받고 있지만, 아쉬운 수비 집중력으로 번번이 매치업을 놓치며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기 일쑤인 선수. 하지만 신장에
2000년생. 23살에 불과한 나이이지만 우리은행 박지현은 벌써 노련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다섯 번의 시즌, 그리고 맞이한 다시 맞이한 여섯 번째 가을. 통산 출전 경기 수가 이미 130경기를 넘어선 박지현은 이제 경험이 쌓이는 것을 넘어 농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느낌이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의 리핏 도전을 이끌 주역, 박지현을 만나보았다.*본 인터뷰는 11월 8일에 진행됐으며, 루키 2023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도전자우리은행은 최고의 2022-2023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까지 통합 우승. 하지만 이번 202
11월 6일 용인체육관의 원정팀 라커룸은 싸늘했다. 만년 꼴찌였던 하나원큐가 ‘무려’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 그러나 원정팀은 종료 3초를 남기고 그 기회를 허공에 날리고 온 참이었다.“그 경기에서 이기면 ‘아 올시즌 뭔가 될 것 같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양인영이 그날을 회상했다. “(김)정은 언니가 코트 위에 피를 뚝뚝 흘리면서 저희를 불러 얘기했어요. ‘얘들아. 꼭 이겨야 돼.’ 그렇게 피를 흘리면서 꼭 이기라고 하면서 나갔는데, 40초를 못 버티고 지고 라커룸에 들어가니까… 언니를 볼 면목이 없
지금으로부터 2년여 전인 2021년 1월, 인천 도원체육관에는 있는 관중들은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피를 말리는 시소 게임 혈투.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4.8초 73-71 신한은행의 리드. 우리은행 선수단이 마지막 작전타임을 위해 모였다.“(홍)보람이 지금 누가 막고 있어?” 위성우 감독이 작전판을 들며 말했다.“유승희요.”홍보람의 대답을 들은 위 감독이 덤덤히 말을 이어갔다. “보람이가 잡아 줘야 돼. 소니아는 (반대쪽으로) 가. 왜냐면 (김)단비가 (공을) 못 잡게 할 수 있으니까... 그러고 나
BNK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부산 BNK 썸은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BNK 박정은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소중하게 잘 보냈다. 휴식을 취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신경썼고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전술들을 다시 세팅했다. 특히 수비에 변화를 줬는데 새로 맞춘 걸 오늘 처음 시도한다. 그런 만큼 다시 시즌을 시작한다는 마인드로 나왔다"고 말했다. 14일은 박정은 감독의 생일이다. 공교롭게도
김은선이 활화산 같은 득점력으로 우리은행의 2연승을 이끌었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B조 예선 대학선발과의 경기에서 82-5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한 우리은행은 박신자컵에서 최초로 2연승을 질주하며 B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우리은행 승리의 주역은 김은선이었다. 김은선은 35분 8초 동안 3점슛 5개 포함 32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김은선은 "경기를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팀원 모두가 집중해서 하자고 한 게 잘 된
KB가 통합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청주 KB스타즈는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80-73으로 이겼다. 2승을 먼저 따낸 KB는 1승만 더 보태면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20점차 완승을 거뒀던 1차전과는 달리 2차전 KB는 우리은행의 반격에 다소 고전했다. 경기 전 “우리은행이 더욱 강하게 나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김완수 감독의 예상대로, 우리은행은 배수의 진을 치고 2차전에 나섰다. 3쿼터에는 우리은행의 기습적인 수비 변화에 대응하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 “모든 기록을 다 깨고 싶다”, “다른 팀들이 ‘KB스타즈는 절대 못 이기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전승 우승을 하고 싶다”KB스타즈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박지수가 이번 시즌, 인터뷰를 통해 밝힌 목표들이다. 상당히 도전적이고, 듣기에 따라서는 도발적이기도 하다. 내성적이고,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편이 아닌, 박지수가 직접 한 말이기에 더 의아하기도 하다.팀 최다 연승, 단일 리그 이후 역대 최단 경기 우승 확정 등을 통해
삼성생명이 5연패에 빠졌다. 개막 이후 꾸준히 지켜오던 단독 4위 자리에도 위기가 왔다. 한때 4경기 차까지 앞서던 BNK에게 공동 4위를 허락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티켓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문제는 삼성생명의 분위기가 BNK보다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3라운드 이후 5할 이상의 승률(6승 5패)을 기록 중인 BNK와 달리, 삼성생명은 3라운드 이후 2승 9패의 부진에 빠져있다.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삼성생명의 가장 큰 약점은 공격이다.삼성생명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65.5점으로 6개 구단 중 최하위. 득점만 낮
KB가 1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박지수, 강이슬 원투펀치가 건재한 상황에서 염윤아의 복귀로 인해 약점이 더욱 지워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슛 컨디션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청주 KB 스타즈(15승 1패) 77-69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9승 7패)박지수 : 21득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강이슬 : 17득점 6리바운드엄서이 : 10득점 2리바운드(이상 KB)김단비 : 16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이경은 : 14득점 2리바운드(이상 신한은행)1,2라운드 3점차 이내 승부를 펼쳤던
BNK가 확실히 달라졌다. 부산 BNK 썸은 6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82-85로 패했다.패했지만 달라진 BNK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 BNK는 리그 선두인 KB를 상대로 한 때 7점차까지 앞서는 등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진안(26점 9리바운드)과 이소희(20점 4리바운드)가 펄펄 날았고, 김한별 역시 13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3쿼터 KB의 거센 반격에 BNK는 두 자릿수 차이로 뒤지기도 했다. 여느 때
신한은행의 '언니'들이 젊은 삼성생명을 제압했다. 80년대생 트리오(이경은, 한채진, 김단비)가 경기를 지배했다. 무려 45득점 26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삼성생명은 주축 선수들의 슛감이 떨어졌다. 3점 성공률이 14%에 그치면서 패를 기록했다.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6승 3패) 76-59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4승 5패)신한은행김단비 - 27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한채진 - 9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유승희 - 7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삼성생명 이명관 - 14득점 3리바운드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루키 이해란을
신한은행이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 삼성생명을 잡았다.올 시즌 WKBL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는 팀 중 하나인 신한은행에게는 걱정이 많은 경기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우리은행과의 아산 경기에서 치열한 사투를 펼쳤다. 거친 몸싸움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면에서 WKBL 최강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은행과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고, 내용은 시종 접전이었다.40분으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우리은행 김정은이 퇴장 당하는 등, 신한은행 쪽으로 흐름이 기우는 듯 했지만, 아쉬운 바이얼레이션
우리은행이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짧은 타이밍이 승부를 뒤집었다. 단독 2위 수성에 도전했던 신한은행은 마지막 실책에 울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5승 3패) 75-74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5승 3패)우리은행김소니아 - 23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박혜진 - 14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김정은 – 14득점 6리바운드신한은행김단비 – 24득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이경은 – 12득점 9리바운드1경기 차 2위와 3위의 대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평소와 다른 라인업을 꺼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김정은이 선발로 나섰다. 신
의미가 많았던 시즌 첫 승이었다.부산 BNK썸은 8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85-76으로 이겼다. 승리로 개막 4연패를 끊은 BNK는 1승 4패로 5위가 됐다. 이날 BNK는 1쿼터를 15-24로 출발하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그러나 BNK는 2쿼터부터 분위기를 바꾸며 추격에 나섰고, 후반 들어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오며 승리를 낚았다. 이번 시즌 BNK는 유독 3쿼터 약점이 두드러졌던 팀이다. 전반까지 경기를 잘 치르고도 3쿼터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몇 년간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청주 KB스타즈가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매년, 불안한 시즌 출발을 보이며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의 모습을 보였던 KB로서는 고무적인 1라운드였다.KB의 1라운드 전승은 2006겨울리그 이후 15년 만이고,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것은 2017-18시즌(4승 1패) 이후 4년 만이다.박지수라는 절대적인 비대칭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박지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 높이에 비해 부족한 리바운드 적극성, 높은 주전 선수들의 비중, 떨어지는 스피드 등이
신한은행이 홈 개막전에서 웃었다.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지난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2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부산 BNK 썸에 78-68로 이겼다. 주축 선수들의 무더기 결장으로 어려울 거라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역전승으로 시즌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신한은행에게는 1승 이상의 수확이 있었던 경기였다. 비시즌 내내 준비한 여러 가지 실험들이 시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개막전 승리로 얻은 신한은행의 수확을 살펴보자.‘초보 감독 우려’ 극복한 구나단 감독 대행‘여자 농구 최
하나원큐가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다. 그러나 이적생들의 활약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부천 하나원큐는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62-76으로 패했다.아쉬운 한 판이었다. 하나원큐는 전반까지 32-35로 우리은행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흐름을 넘겨주며 최종 14점차로 패했다.비록 팀은 패했지만 두 이적생의 존재감은 나쁘지 않았다. 먼저 선발로 코트를 밟은 구슬이 1쿼터에만 11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현이 자신의 매
올 시즌 KB스타즈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완수 감독은 기존의 진경석 수석코치를 유임시키는 동시에 삼성생명의 전력분석원이던 오정현 코치를 신임코치로 선임했다. 오정현 코치는 선수 은퇴 후 오랜 기간 전력분석 업무를 맡으며 지도자 수업을 한 인물이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의 우승에 일조했던 오 코치는 이제 KB스타즈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소속팀의 V2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해당 기사는 2021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2라운드로 프로 데뷔, 그리고 전력분석원으로 6년오정현 코치는 상주중과 상산